나 말고 주님을 높여 드립니다
- 날 짜 : 2017-11-13
- 찬 송 : 423장 먹보다도 더 검은
- 성 경 : 요한복음 12:24~25
- 요 절 :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25)
지난해 무더위와 가뭄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던 때였습니다. 콩과 들깨가 말라 비틀어지고, 사과는 햇볕에 타서 까맣게 변해 가고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온 성도가 비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그만 ‘아, 내 기도의 신통력이여, 내 기도의 영험함이여!’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비가 멈췄습니다. 저의 교만함과 불손함이 하나님을 노엽게 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수요 기도회 때 하나님과 교우들에게 저의 착각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비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회개하고 이틀 뒤에 다시 비가 오는데, 그 비는 가랑비였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겸손하게 기도했고, 주님은 밤새도록 촉촉한 비를 주셨습니다.
“주님을 앞세워 살자. 나 말고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자.” 이렇게 말하며 살고 있지만, 잠깐이라도 깨어 있지 않으면 ‘주님 아닌 내 이름을 높이는’ 저를 보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씨앗을 심으면 밭에서 예쁜 싹들이 올라옵니다. 작은 씨앗이 새로운 존재로 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과 영생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신비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고, 주님의 뜻을 이루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새로워져야 하는데, 내 생각과 뜻과 경험을 고집하면 결코 새로운 존재로 살 수 없습니다. 주님 뜻에 나를 복종시켜야만 새로운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과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삶인데, 우리의 좁은 소견이 지루한 일상이라고 치부하고서 새로움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 말고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자!”고 날마다 자신에게 말하고 주님이 이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간구하면, 우리를 세상 끝날까지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글쓴이 : 이기록 목사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