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 날 짜 : 2017-12-31
- 찬 송 :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 성 경 : 누가복음 13:6~9
- 요 절 :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9)
연말이 되면 일반 기업체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분주해지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새해 달력을 주문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워낙 샘플들이 다양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달력 종류가 여럿이듯이, 시간 단위를 세는 일은 지역과 민족 국가에 따라 다양했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가 처음 사용한 달력은 맨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달을 기준으로 만든 태음력(太陰曆)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태음력은 계절의 변화를 담지 못했기에, 달 (moon)을 기준으로 하되 태양의 움직임을 고려한 태음태양력을 사용하다가 현재의 태양력(太陽曆)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이 시간을 읽어 내던 과정을 말해 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시간의 단위는 태초부터 존재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시 분 초, 하루, 한 달 혹은 일 년이라는 단위를 마치 대나무 마디처럼 만드신 것일까요? 물론 우리는 그 깊은 뜻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유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임에도 우리는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 마침내 한 해의 마지막 달력 앞에 서면 평소와는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름의 의미를 담아 송년회 혹은 망년회 모임을 갖고, 교회에서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 행사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결심을 한다는 것입니다.
송구영신의 시간을 맞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여전히 내 생명을 허락하고 계시다는 것이고, 그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포도원에 심겨졌지만 삼 년이나 열매를 맺지 않아 주인을 실망시킨 무화과나무 이야기입니다. 이제 주인이 베어 버릴 것을 포도원지기에게 명령합니다. 무화과나무로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이때 과수원지기가 주인에게 애걸하여 일년의 유예 기간을 얻습니다. 열매를 맺고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한 해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는 일면(一面)이 무화과나무 같은 존재니까요.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에는 주님 앞에 꼭 열매다운 열매를 맺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하기 바랍니다.
글쓴이 : 이준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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