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스승과 제자 등 여러 관계 안에서 마음을 담아 선물을 나눕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귀하게 여겨진 선물은 무엇입니까? 최근 설문 조사를 보면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현금’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가치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값진 보물도 생명의 진가 앞에서는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오직 하나뿐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창조 이후로 생명이 가지는 ‘가치의 절대성’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크고 값진 선물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하더라도 생명을 선물로 주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믿음도 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도 25년을 믿음으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보이지 않는 실체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분명한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설명하는, 부인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 그 귀한 생명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놀라운 한 가지 사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창조 이후 인간의 생명의 가치는 한 번도 소홀하게 여겨진 적이 없는데,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생명의 가치는 너무나도 값어치 없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면서도 십자가의 복음 앞에서 별 감응이 없는 신앙생활을 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그 귀한 생명을 주셨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모여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온전히 믿는다면 십자가의 감격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날마다 ‘십자가의 복음’ 앞에 감격함으로 사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