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을 때 처음부터 서로 다른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만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켄 산데가 쓴 『결혼은 갈등이다』라는 책에 보면, 어떤 부부가 15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마치 탁구공을 치는 것과 같다고 말입니다. 남편이 분노라는 공을 치면 아내 역시 그 분노의 공을 받아치고, 아내가 비난이라는 공을 치면 남편도 그 공을 받아치면서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기를, 과거 대학 캠퍼스에서 보았던 진실하고 능력 있는 남편의 모습이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완전히 위선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남편 역시 아내에게 실망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내의 아름다운 외모와 정결한 모습에 반해 결혼했으나 결혼 생활에서 보이는 아내의 게으르고 무성의한 모습에 역시 실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남편은 ‘이 여자 때문에’, 아내는 ‘이 남자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했다고 여겨 서로 윽박지르게 되었고 결국에는 가정을 전쟁터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책은 그렇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비뚤어진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면서 결점을 변화시켜 보겠다고 싸워 왔기 때문이라고, 하나님의 용서를 머리로는 믿었는지 모르지만 마음 중심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건강한 가정, 행복한 부부는 어떤 조건의 충족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자면 먼저 가정에 헌신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하는 헌신이 가족 전체에까지 확장되어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부간에, 가족원이 함께 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의식적으로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고 정서적으로 세워 주면 놀라운 변화들이 시작됩니다. 심지어 갈등이 있어도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표현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게 됩니다. 행복은 완성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부부 관계에서 사랑과 존경, 이 기본 원리가 살아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