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행 구원 열차는 무임승차입니다
- 날 짜 : 2016-07-12
- 찬 송 : 305장(통일 405장)나 같은 죄인 살리신
- 성 경 : 에베소서 2:8~9
- 요 절 :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8)
제천에서 천둥산 박달재를 넘어 충주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몹시 더운 날이어서 고개 마루 근처 그늘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었습니다. 잠도 깰 겸 주변을 잠시 돌아보다가 다시 운전석에 올랐는데, 뙤약볕을 피해 응달로 피난 왔는지 자동차 안은 파리로 가득했습니다. 파리를 쫓아내느라 한동안 소동을 치르고 나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시간을 들여 한 마리도 남김없이 다 쫓아냈습니다. 그런데 제천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내리려는 순간,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파리 한 마리가 쌩하고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녀석, 쥐도 새도 모르게 무임승차해서 제천까지 온 것입니다. 충주의 파리가 제천의 하늘을 날게 된 것입니다.
그 파리를 보면서 문득 저 파리와 내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선, 피하거나 내쫓고 싶은 어떠한 오예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차에 있는 파리를 열심히 내쫓았듯, 예수님도 우리 안의 죄를 내쫓는데 열심이셨습니다. 그 누구도 감당 못할 십자가를 지실 만큼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열심히 없었다면 아마 지금 우리의 삶은 완전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파리를 보면 피하는 것처럼, 주님도 우리를 피하거나 자신의 차에서 내쫓으시려고 하셨을지 모릅니다. 참 고맙게도 예수님은 우리에게서 더러움을 몰아내는 데 능력자셨고, 완벽하게 우리를 거룩한 존재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천국행 구원 열차에 올라 탄 백성으로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님의 차에 무임승차해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파리도 제 차에 말 그대로 무임승차했습니다. 사실 파리에게는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파리가 제게 “요금을 낼 테니 태워 주십시오.” 한다면 얼마나 터무니없는 제안이겠습니까? 제천 하늘을 날게 된 파리는 무엇으로든지 승차 요금을 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진 것으로는 예수님께 요금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전적인 무능함’에 발 딛고 서야, 비로소 오직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는 기독인의 고백이 진실해집니다. 진실해지니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감사가 삶 속에 배이게 되고 입술로 감사의 제사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글쓴이 : 곽호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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