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 날 짜 : 2016-09-12
- 찬 송 : 435장(통일 492장)나의 영원하신 기업
- 성 경 : 에스더 4:12~17
- 요 절 :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6)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거침없는 자유를 꿈꾸며 살았지만,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나뭇등걸에 붙어 있던 나비 고치를 보았습니다. 나비 고치는 구멍을 뚫고 나오려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입김으로 고치를 데워 주기 시작했고,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고치가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날개가 구겨진 채로 나온 나비는 날개를 펴려고 온몸을 떨었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고치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에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 그의 손바닥 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평생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죽은 나비로 인해 괴로워하며 지냈습니다. 나비에게는 나비만의 시간이 필요했음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던 시대, 유다인들이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대의 권력자 하만 앞에서 모두가 엎드려 절을 했는데, 유다인 모르드개가 끝내 절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분개한 하만은 모든 유다인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왕의 허락까지 받아냈습니다. 유다 민족이 전멸될 위기에 처했을 때, 모르드개는 왕후의 자리에 오른 에스더에게 혼자만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위하여 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고 하면서 말이지요. 아무리 왕후라 해도 왕의 부름 없이 나아가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기꺼이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고백하면서 말이지요.
에스더는 왕께 나아가기 전 모르드개와 수산 성에 있는 모든 유다인에게 중요한 부탁을 합니다. 자신을 위하여 삼일 밤낮을 먹지도 마시지도 말며 금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자신과 시녀들도 금식을 하였습니다.
모두의 생명이 걸린 위태롭고 다급한 일, 그럴수록 에스더는 기도의 시간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조급하게 나서거나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을 모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위태하고 다급한 때일수록 하나님의 시간이 결정적인 순간 입니다.
글쓴이 :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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