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할 때 강함이라
- 날 짜 : 2016-12-16
- 찬 송 : 484장(통일 533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 성 경 : 고린도후서 12:7~10
- 요 절 :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10)
‘미우라 아야코’ 여사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빙점』을 쓴 작가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여 교사생활을 했던 여사는 일본 패망을 목격한 후 자기가 그토록 신뢰하던 이상들에 회의를 느낍니다. 양심상 더 이상 교사생활을 할 수 없어 교편을 놓은 그녀는 때마침 폐결핵과 척추결핵으로 병상에 눕게 됩니다. 이 투병 기간은 13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병석에 누워 있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감명을 받습니다. 특히 약혼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받고는 주님을 믿기로 결단합니다. 하지만 약혼자는 그녀를 남겨 놓고 먼저 죽습니다. 그녀는 자서전적인 수필집에서 이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으며 자신을 ‘질그릇’으로 표현합니다. 연약하고 깨지기 쉬우나 그 안에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보화가 담긴 질그릇으로 말입니다(4:7). 미우라 아야코 여사의 삶에서 우리는 약하고 병든 여성만을 보게 되지 않습니다. 약하고 병들었으나 그리스도의 복음대로 살려 하는 힘찬 의지를 가진 성도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 당하는 고난을 그저 쓸모없고 힘들기에 속히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아픔이 주님에게서 온 과제라면 어떨까요? 아마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과제를 수행하려고 애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이 개인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온 인류의 구원 소식이 된 것처럼, 믿음으로 인한 성도의 고난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고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 1:29)
바울은 자기 몸을 괴롭히는 가시가 벗겨지기를 세 번이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고 하셨습니다. 병이 고쳐지고 가난이 해결되어야만 기도가 응답받은 것이 아닙니다. 비록 병들었을지라도,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한다면 그 자체가 족한 은혜요, 기도 응답인 것입니다.
이 은혜를 체험한 성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10) 이 귀한 고백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 서동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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